위암

[위암] 왜 위암에 걸렸을까?

긍정닥터 이경실 2022. 10. 25. 15:00

위암에 걸렸을까?

진료실에서 위내시경 조직검사에서 위암이 나왔다고 말하면 듣는 환자들의 반응은 정말 다양합니다. 가족 중에 위암이 있는 환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환자들은 소화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혹시 결과가 바뀐 거 아닙니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위암에 걸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탕이나 찌개를 즐겨먹는 사람들입니다. , 짜게 먹는 사람들입니다. 그 다음은 불에 바짝 태운 육고기를 즐겨 먹는 경우 입니다. 위는 음식을 포함한 외부 물질을 직접 만나는 장기이기 때문에 위암 원인의 대부분은 식생활과 밀접합니다.

 

위암의 원인을 알아야 할까?

위암을 진단받는 경우, 요즘은 조기발견이 많습니다. 심지어 수술이 아닌 내시경적 점막절제술만 하기도 합니다. 또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환자들은 부분절제술만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암이 왜 생겼는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고민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남은 위에서 또 위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기 때문에 자녀들의 위암 예방을 위해서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의 위암은 '이것'을 계기로 줄었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서구에서도 예전에는 위암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발전을 계기로 위암 발생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바로 냉장고의 보급입니다. ,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음식을 오랜 기간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였습니다. 바로 짠 음식을 섭취하면서 위암 발생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냉장고의 보급으로 대부분 신선식품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위암 발생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냉장고가 보급되어 있지만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의 가정에는 집집마다 김치냉장고까지 보통 냉장고가 2대씩 있습니다. 그런데 그 냉장고 안에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절임 음식이 들어있습니다. 절임 음식을 냉장 보관하면서 먹고 있는 것입니다. 신선 식품을 잘 챙겨 먹어야 위암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짠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위암예방 지름길!

위암 발생 국가 1위는 우리나라이고, 2위는 일본입니다. 또 어떤 해에는 1, 2위가 뒤바뀌기도 하지만, 늘 우리나라와 일본이 위암 발생이 높은 나라입니다. 서양 의사들이 보았을 때 우리나라는 맵고 짜게 먹는 문화이고, 일본은 달고 짜게 먹는 문화이며, 두 나라 모두 간장과 소금을 즐겨 먹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과 같은 양념장은 좋은 식재료이지만,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유해한 물질도 함께 생성되리라 생각합니다. 양념이 많은 식사를 즐기지 않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짜지 않게 먹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국, 탕이나 찌개의 국물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위암 환자들은 국에 밥을 말아먹거나, 탕이나 찌개 국물을 즐겨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맛있는 국물은 모두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내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끔 환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 과자 먹어봤어요? 진짜 짭니다. 우리나라 그렇게 짠 과자 없습니다.’ 매우 짠 음식을 먹는 나라가 많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짠 음식은 뜨거운 국물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소금 양에 비례해서 짠 맛이 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먹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모두 뜨거운 국물, 매콤한 고추장 양념으로 소금이 덮어집니다. 보통 시원하다고 느끼는 뜨끈뜨끈한 국물은 식었을 때 마셔보면 정말 짠 국물입니다. 또 고추장, 설탕 양념이 듬뿍 있는 비빔밥도 매우 짠 음식인데, 잘 느끼지 못하고 먹고 있습니다. 비빔밥, 칼국수, 김치찌개 1인분에는 하루 필요한 나트륨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또 적게 먹으면 좋은 것이 바로 염장식품으로 각종 장아찌와 젓갈 반찬입니다. 다양한 밑반찬이 있는 식문화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지만, 대부분 짠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 먹는다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재료 그대로, 신선식품을 최소한의 조리만으로 즐겨 먹는 것입니다.

 

가공육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햄, 베이컨,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은 가공과정에서 아질산염이 포함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질산염은 우리 위장 안에서 아민이나 아마이드와 결합하여 질산나이트로소((N-nitroso) 화합물로 되는데, 이는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공육에는 이러한 아질산염의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염분의 함량도 같이 높은 경우가 많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위염이 있는 경우 가급적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훈연식품도 줄이자.

훈연을 시킨 육류나 생선의 경우, 훈연 과정 중에 발암물질의 일종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 (PAH,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훈연과정 중에 대부분의 육류나 생선은 소금에 절여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위안에서 질산나이트로소 (N-nitroso) 화합물의 생성됩니다. 아직은 체내에서 이들 훈연식품이 위암의 발생율을 높인다는 사실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금절임까지 고려하면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불에 태운 고기도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단백질 식품을 구워서 먹을수록 위암 발생이 높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단백질이 불과 직접 만나면 벤조피렌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도 발암 물질입니다. 후라이팬에 구워 먹다가 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불에 직접 닿아서 굽게 되는 직화 방식이 위험한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숯불 직화구이를 피하시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헬리코박터 세균감염도 중요한 위암 발생 원인이다.

위내시경하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Helicobacter pylori) 세균이 있으니, 제균하라고 이야기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균이라는 말은 세균을 없애라는 것이고, 항생제를 먹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 발병 위험률이 3-6 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헬리코박터균은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헬리코박터균을 반드시 제균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미래의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출처: 우리가족 위암에서 구해내기 (이경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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