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
국물요리 드시지 마세요. 밑반찬도 너무 짜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세요. 불에 직접 구운 고기도 위험합니다. 햄이나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도 가능하면 먹지마세요. 이 정도쯤 되면 도대체 무엇을 먹으라는 건가? 생각이 드실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식품을 최소한만 조리해서 먹는 것입니다.
즉, 채소와 과일, 생선과 고기, 계란, 잡곡류 모두 골고루 드십시오. 대신 조리할 때, 양념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탕이나 찌개 형태가 아닌 찜, 데치기, 짧은 시간 볶음 정도의 간단한 조리만으로 식품 자체의 맛을 극대화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인생에서 밥을 챙기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비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 탕, 찌개의 국물이라도 적게 먹어야 합니다.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을 이용해서 건더기 위주로 식사를 해 보세요. 그리고 밑반찬 위주의 식사가 아닌 두부나 어육류를 활용한 메인 반찬을 항상 드시려고 하면 됩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린다던데?
신선한 어육류를 삶거나 간단히 구워서 드시라고 하면, 항상 돌아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TV에서 고기를 먹으면 암이나 중풍에 걸린다고 하던데요? 저는 채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단백질이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없습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이 저장할 수 있는 영양소가 아니기 때문에 매일 먹어주어야 합니다.
만약 단백질 필요량을 모두 육고기로 채운다면 심혈관질환이나 암 발생 위험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예 먹지 않아도 심혈관질환이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즉, 적정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육고기의 경우 한국인 남자는 매일 150g, 여자는 매일 100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위암 가족력, 대부분은 위암 유전자가 아닌 식습관을 물려주는 것
위암과 유전적 요인은 다양한 연구에서 관련이 있다고 확인되었는데, 아직까지 확실하고 명확한 유전자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위암환자들 중에는 부모 중에 위암이 있는 경우가 많고, 실제 위암 발생 위험도 2-3배 높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많은 의사와 연구자들은 위암의 발생은 유전자를 물려주기 보다는 가족 내의 식생활습관을 공유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부모가 짠 음식을 반찬으로 많이 먹으면 자녀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짠 음식에 길들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최소 2년에 한번 위내시경,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위내시경을 받자.
1999년 국가암검진사업의 일환으로 위암검진이 도입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40세 이상 전국민에게 2년에 한번 검사비의 10%만 지불하면 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의료급여수급자라면 그 마저도 국가에서 모두 비용을 지불해주고 있습니다. 1990대말까지 한국인의 암사망원인 1위는 위암이었지만, 국가차원의 투자를 통해 위암은 이제 걸리면 죽는 암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즉, 효과적으로 조기발견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 위내시경 검진을 받은 사람은 최대 65%의 위암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2년에 한번 위내시경을 잘 받으면, 설령 위암이 생기더라도 아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완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를 보는 검사로 위장조영촬영검사도 있으나, 가능하면 정확한 검진을 위해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위내시경이 위장조영촬영보다 위암 사망률을 2배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위암 발생은 보통 40대에 급격히 올라가 만 40세부터 위암검진을 위해 위내시경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30대부터 한두 번 개인종합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유드립니다.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더 이른 나이라도 의사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위내시경을 해 보길 권유드립니다.
위암 환자분들은 이미 위암에 걸렸는데 국가에서 해 주는 암검진 정보가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는 위암환자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을 진단받으면 국가에서 진료비를 대부분 부담해 주는 산정특례 제도가 있습니다. 보통 그 기간은 암의 생존율을 이야기하는 5년 정도입니다. 그래서 위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위암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이제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집 근처에서 검진받으면서 잘 지내면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위암 진단 5년 후부터 다시 병원이 아닌 집 근처 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 때 국가검진제도를 활용하면 됩니다.
출처: 우리가족 위암에서 구해내기 (이경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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