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신세계라 느꼈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컴퓨터 앞에 가서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카페에서 쉬는 중에도 마치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환호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핸드폰으로 언제든 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확인이 늦어지면 이내 카카오톡 문자가 옵니다. 기술이 우리를 편리하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24시간 연결된 이 세상은 일과 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디지털 기기에 속박되게 되었습니다. 연결 상태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정신적, 정서적, 심지어 육체적 에너지까지 고갈시킬 수 있습니다. 바운더리 즉,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화면 ..

디지털 포화 시대의 문제 디지털 환경은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정말 누르고 싶게 디자인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을 적절한 광고, 나의 기호에 딱 맞는 소셜 미디어 피드, 그리고 우리가 돈과 시간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케팅 기술까지 한꺼번에 공세를 펼쳐 우리는 어느새 주인에서 노예가 되고 기업의 의도대로 돈과 시간, 거기다 건강까지 바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 피로입니다. 현란한 영상들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디지털 정보를 처리하다 보면 우리 뇌는 과부하가 걸려 수시로 깜박하고,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머리가 맑지 않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고차원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다음 문제는 수면 장애입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화면을 보다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