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1] 늘 논란이 있는 나트륨, 정말 나쁠까?

확실한 것은 인간은 나트륨이 꼭 필요하다. 나트륨이 부족하면 뇌에 문제가 생기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어도 죽을 수 있다. 과도한 양의 소금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나트륨 이온 중독으로 이어져 두통, 메스꺼움,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문제는 한꺼번에 많이 먹고 급성으로 큰 일이 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몸이 견딜 수 있는 정도 내에서 꾸준히 과잉 섭취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적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인 나트륨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을 알아보고, 얼마나 먹으면 이득만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나트륨이란?

나트륨은 세포외액에 주로 존재하는 양이온이다. 우리 체중의 ~0.2%를 차지한다. 50%는 세포외액에, 40%는 골격에, 10%는 세포내에 존재한다.

 

체내 기능

삼투압 유지

우리 몸 속에서 물이 이동하는 원리가 바로 나트륨의 농도 차이이다. 세포외액은 나트륨이 칼륨의 28배 많고, 세포내액은 칼륨이 나트륨보다 10배 맞게 조절된다. 이 조절을 통해 삼투압이 300mOsm/L로 유지된다.

 

세포 내외의 나트륨과 칼륨 이온의 이동에 따라 조절되며, 나트륨은 세포 내부와 외부의 삼투압을 조절하여 체액량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균형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전은 갈증과 혈중 나트륨 농도 변화를 신호로 받는 삼투압 조절 호르몬의 작용이다 [1].

 

산-염기 평형

나트륨은 칼륨, 수소이온과 함께 산-염기 균형에 필수적인 미네랄이고, 이 과정은 신장에서 일어난다. 

 

신경전달과 근육운동

나트륨은 신경과 근육조직에서 활동 전위를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자극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신경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다. 또 우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영양소의 흡수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소장에서 흡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나트륨 이온이 필요하다.

 

나트륨이 부족할 때 생기는 건강문제

저나트륨혈증

혈중 나트륨의 정상범위는 135~145 mmol/L이하이다. 나트륨 농도가 135 mmol/L 미만이 되면 우리 몸의 액체량이 부족하게 되어 심박출량이 줄고, 저혈압이 된다. 즉, 심장이 펌프질을 해서 돌릴 피가 부족해진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나트륨을 3,358 mg 섭취한다고 조사되어 있다. 만약 나트륨 섭취를 700mg/일 이하로 줄이게 되면 총콜레스테롤이 오히려 증가한다 [2]. 다른 연구에서는 1,500mg/일로 줄여보았는데,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3].

 

인슐린 저항성

하루 700 mg 미만으로 섭취할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4]. 인슐린 저항성 증가가 지속되면 혈당이 올라가고 당뇨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 하루 1,200 mg 이상으로 섭취한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없었다 [5, 6]. 또 2,000 mg 이상으로 섭취한 경우는 섭취량이 높을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올라갔다 [7].

 

 

나트륨이 과할 때 생기는 건강문제

고나트륨혈증

혈중 나트륨의 정상범위는 135~145 mmol/L이하이다. 고나트륨혈증이 사실 더 큰 문제이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145 mmol/L 이상이 되면 몸에 액체가 많아지는 것이고 뇌가 가장 문제가 된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있는 두부같은 장기이다. 그런데 혈액량이 많아지만 뇌척수액이 지나다니는 뇌실이 커지고, 이로 인데 뇌 자체의 공간이 줄게 된다. 이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정신 상태의 변화가 나타난다. 

 

고혈압

사실 의사들이 나트륨을 싫어하는 이유는 고혈압 때문이다. 그런데 고혈압 발생과 나트륨의 관계는 복잡하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의 과부하로 고혈압이 발생한다 [8].

 

혈압은 나트륨의 섭취가 높을수록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또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이 감소하는 것도 사실이다. 1,500 mg 이상 섭취할 때 혈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 [9].

혈관 내피 손상

나트륨은 산소라디칼 (산화스트레스) 형성을 촉진한다. 그로 인해 혈관 내피 손상과 섬유화를 만들고, 이로 인해 혈관 수축력이 감소한다.

 

신기능 저하

나트륨의 혈관 내피 손상 기전 때문에 혈관이 많거나, 가는 혈관들이 분포한 장기는 그 기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기는 신장(콩팥)이다. 신장은 혈관 덩어리인 장기이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면, 사구체 손상이 유발된다.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뇨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진다.

비만

짜게 먹으면 물이 먹힌다. 그런데 보통 이 때 탄산음료나 라떼를 먹게 된다. 즉, 짠 음식은 단 음식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비만 위험도 높아진다. 또 세포 외에 나트륨이 많게 되면 삼투현상으로 결체조직에 수분 함량이 높아지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위암

일본과 한국이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위암 발생이다. 위암은 짜게 먹는 것과 매우 밀접하다. 

 

골다공증

나트륨 섭취가 많을 경우 칼슘 배출이 높아져 골다공증 위험이 올라간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현황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금을 꽤 많이 먹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2020년 기준 3,358mg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나트륨 섭취 권고 상한치는 2,000mg이며, 이 기준으로 한다면 인구 4명 중 3명이 과잉 섭취 중이다.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자료원: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

 

그런데 나트륨 2,000mg이 얼마일까?

어떻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까?

다음 포스팅에서 ...

 

Reference

[1] Longo DL, et. al.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19th Ed: McGraw-Hill Medical, 2014.
[2] Sharma A, et. al. Dietary sodium restriction: adverse effect on plasma lipids. Klinische Wochenschrift 1990;68(13):664-8.
[3] Harsha DW, et. al. Effect of dietary sodium intake on blood lipids: results from the DASH-sodium trial. Hypertension 2004;43(2):393-8. 
[4] Ruppert M, et. al. Short-term dietary sodium restriction increases serum lipids and insulin in salt-sensitive and salt-resistant normotensive adults. Klinische Wochenschrift 1991;69:51.
[5] Grey A, et. al. Moderate Dietary Salt Restriction Does Not Alter Insulin Resistance or Serum Lipids in Normal Men.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1996;9(4):317-22.
[6] Boero R, et. al. Metabolic effects of changes in dietary sodium intake in patients with essential hypertension. Minerva urologica e nefrologica＝The Italian journal of urology and nephrology 2000;52(1):13-6.
[7] Hu G, et. al. Urinary sodium and potassium excretion and the risk of type 2 diabetes: a prospective study in Finland. Diabetologia 2005;48(8):1477-83.
[8] Hall JE. Guyton and Hall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 e-Book. Edtion ed.: Elsevier Health Sciences, 2010.
[9] Sacks FM, et al. Effects on blood pressure of reduced dietary sodium and the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DASH) diet. DASH-Sodium Collaborative Research Group. NEJM 2001;344(1):3-10. 
[10] 교문사, 최혜미 외, 21세기 영양학 제5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