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과민성장증후군(IBS)] 포드맵 다이어트, 글루텐프리 다이어트

긍정닥터 이경실 2022. 11. 28. 13:16

연말에 병원에 많이 오는 과민성장증후군

우리나라 보험심사평가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매년 12월-1월이 가장 환자가 많다고 한다. 즉, 과민성장증후군을 진단명으로 진료를 보고 약을 타는 환자가 겨울에 많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연령이나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수험생은 수능 전인 10월이 가장 높았다. 명확하게 과민성장증후군은 스트레스와 술에 관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활습관관리만으로 살만할 수 있는 과민성장증후군

실제 진료지침에서도 과민성장증후군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 절주, 가공식품 줄이기, 적절한 신체활동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신체활동도 과민성장증후군 증상관리에 권고되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3-5회, 회당 20-60분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3개월 정도 진행했을 때 유의미한 증상 경감이 보고된 바 있다 [1]. 또 약 5년 뒤 추적 연구에서도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점수가 기저치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고, 삶의 질이나 피로,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 증상의 개선도 확인되었다[2].

 

포드맵 (FODMAP)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는 포드맵이 원인 또는 악화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 중에서 크기가 작은 당류는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가 안되고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장내 삼투압을 증가시키고 소장에서 흡수를 늦추며,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이러한 식품이나 음식들을 포드맵 (FODMAP, fermentable oligosaccharides, disaccharides, monosaccharides, and polyols)이라 통칭한다. 포드맵은 복부팽만이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으며, 변비 증상에는 영향이 적다 [3]. 포드맵 식품이나 음식으로 인한 장내 발효는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은 내장신경의 과민성이 있어 장내 삼투에 의한 장관내 수분 증가와 발효에 의한 가스 증가로 변이 묽어지고, 복부팽만과 복통이 발생한다 [4].

 

포드맵 함량이 높은 식재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올리고당류 (양배추, 배추, 마늘, 양파, 식빵, 단감, 콩류 등),

유당 (우유 및 유제품),

과당 (꿀, 사과 등),

당알콜류 (자두, 복숭아, 인공감미료 등)

FODMAP이 많아 피해야 할 음식 (이미지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한국 특유의 기본 양념 또는 장도 포드맵 함량이 높다.

따라서 김치, 고추장, 된장, 쌈장 그리고 만두 등은 포드맵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5].

 

문제는 포드맵 음식 중에는 건강이득이 있는 식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증상유발 정도가 다양하여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식품리스트를 제공하고 환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식사 및 증상일지를 쓰게 되면 특별히 증상을 많이 일으키는 음식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 콩류 등과 같이 건강이득이 높은 식품이 관련이 있다면 증상이 경감될 때까지 제한한 뒤, 조금씩 섭취량을 늘려 식품으로 인한 건강이득은 유지하면서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또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한식에서 양념이 과한 식사를 먼저 줄여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술, 담배, 카페인

니코틴(담배), 알코올(맥주, 와인, 칵테일), 카페인(커피, 차, 콜라)도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만성음주자이면서 탕이나 국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증상 발생의 악화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니코틴(담배)과 카페인(커피, 차, 콜라) 등은 다양한 기전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과민성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글루텐(밀가루)

글루텐은 밀가루의 성분으로 점성을 높여서 쫄깃한 식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밀가루가 쓰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해외에는 글루텐의 섭취로 인한 면역반응 때문에 소장의 점막세포의 위축이 유발되는 흡수장애질환인 셀리악병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없는 병이지만,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도 셀리악병이 아닌 것이 확인이 되었음에도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환자들을 연구하여 비셀리악글루텐과민성(non-Celiac gluten sensitivity)라고 명명하였다. 진단도구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밀가루를 먹어보지 않고 즉, 글루텐-프리를 실천하고 난 뒤 증상 개선이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임상 진료 경험상 분식을 좋아하는 여성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밀가루 끊기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시도해 볼만한 생활습관이다. 

 

저포드맵식에서 적합한 음식

증상이 심할 때는 저포드맵 식사를 해 보기를 권한다. 참고로 쌀과 오트밀에는 글루텐이 없다. 밀가루 끊기를 실천하면서 면요리가 그립다면 두부면을 이용해 보자. 

저포드맵 식사에 적합한 음식 (이미지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참고문헌

  1. Johannesson E, Simrén M, Strid H, Bajor A, Sadik R. Physical activity improves symptoms in irritable bowel syndrom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m J Gastroenterol 2011; 106: 915-22.
  2. Johannesson E, Ringström G, Abrahamsson H, Sadik R. Intervention to increase physical activity in irritable bowel syndrome shows long-term positive effects. World J Gastroenterol 2015; 21: 600-8.
  3. Lacy BE, Pimentel M, Brenner DM, Chey WD, Keefer LA, Long MD, et al. ACG clinical guideline: management of irritable bowel syndrome. Official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ACG 2021; 116: 17-44.
  4. Hookway C, Buckner S, Crosland P, Longson D. Irritable bowel syndrome in adults in primary care: summary of updated NICE guidance. BMJ 2015; 350.
  5. Jae Hak  Kim and Sam Ryong Jee. Irritable Bowel Syndrome. Korean J Gastroenterol 2019; 73: 8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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