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담배를 피우지만 젊고 싶어.

긍정닥터 이경실 2023. 5. 19. 12:27

흡연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짧은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다른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더라도 흡연은 앞서 언급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크게 증가 시킵니다. 안전한 흡연 수준은 없습니다. "사회적 흡연" 또는 가끔만 흡연하는 것조차도 건강 상의 위험을 수반합니다.

 

현재 흡연자이지만 인생의 다른 문제로 당장 금연이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경우 담배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습니다:

 

1. 그래도 한 개비라도 더 줄여보기

담배를 하루 한 갑 태우시는 것보다 반 갑 태우시는 게 더 낫긴 하지요. 가끔 의사들 중에 "절연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10층에서 뛰어내리나, 3층에서 뛰어내리나 죽는 건 마찬가지예요. 금연만이 효과가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10층에서 뛰어내리는 것보다 2층에서 뛰어내리면 죽거나 다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맞잖아요. 

 

2. 액상전자담배로 갈아타기

유럽에서는 금연이 어려운 분들에게 액상전자담배를 처방합니다. 담배 연기의 발암물질이 없고, 니코틴만 들어있기 때문에 암 건강 측면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가열전자담배는 사실 액상전자담배와는 다릅니다. 물론 필립모리스에서는 완전연소가 되기 때문에 권련형 담배보다 위험이 적다고 하지요. 하지만 발암물질이 제로는 아닙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권련형 담배 >> 가열전자담배 >>> 액상전자담배 >>>> 금연

 

3. 건강검진 잘 챙기기

정기 건강 검진은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흡연한 양이 ' 30갑년 (=하루 1갑 * 30년)' 정도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저선량 흉부 CT를 통해 폐암 검진을 가능하다면 매년 하는 것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흡연은 폐 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혈관 상태를 알 수 있는 혈액검사와 중요한 혈관에 동맥경화가 있는지 볼 수 있는 경동맥 초음파, 흉통이 있다면 관상동맥CT 검사를 해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다른 나쁜 생활습관 덜 하기

우리 몸이 독소로 받아들이는 것이 4 가지 있습니다. 흡연, 음주, 당독소, 지질독소입니다. 흡연을 하시는 동안은 가능하면 술이라도 적게 드시고, 기름진 식사도 적게 하시고,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면 어느 하나를 하는 것보다 인후암, 구강암,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다면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 중 사회생활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서인 경우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신경을 써서 수면관리와 스트레스 관리를 해 보세요. 자기 전 스마트폰 보지 않기, 마음챙김이나 명상하기 등이 도움이 될 겁니다. (스트레스와 마음챙김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드릴께요!!)

 

5. 간접흡연과 미세먼지 피하기

담배를 피우더라도 간접흡연은 건강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세요. 또 황사나 미세먼지, 고기 등을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등은 가능하면 피하세요. 

6. 예방 접종 받기

흡연자는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하므로 독감 예방주사 및 폐렴구균 백신과 같은 예방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단계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흡연자로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건강관리 여유가 생긴다면 꼭 금연을 계획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응급실에서 만나지 맙시다 우리!

 

★긍정닥터 이경실 ★

가정의학 전문의, 식품영양석사, 의학박사

라이프의원 원장, KS 헬스링크 연구소 소장

(前)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건강증진센터 교수

(前) 에스터포뮬러, 메디스턴 메디컬푸드 R&D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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