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너무 높은 HDL-콜레스테롤은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 이 연구를 한국에서도 아주 의미있게 다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또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뇌혈관질환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까요?
바람직한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얼마인가요?
결론: 100 mg/dL 이하에서는 HDL 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혈중 LDL-콜레스테롤이 유발하는 동맥경화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혈관 청소부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올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알츠하이머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요인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순환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원래 뇌에 존재하는 흔한 단백질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단백질이 축적되어 신경 세포에 플라크를 형성하여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HDL 수치가 높으면 이러한 단백질의 순환 속도가 빨라져 치매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HDL-콜레스테롤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직접 결합하여 이러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플라크를 형성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인지 능력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적으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이 낮습니다. 그러나 약물을 통해 HDL 수치를 높인 사람에게도 동일한 이점이 적용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신체 활동 증가, 금연, 식단 개선 등 HDL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 습관 개선은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HDL 수치를 특별히 높이기 위한 약물은 심장마비 발생률을 성공적으로 낮추지 못했습니다.
선천적으로 HDL 수치가 매우 높은 사람(100mg/dL 이상)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심장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종종 HDL-C가 너무 높은 것은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긍정닥터 이경실 ★
가정의학 전문의, 식품영양석사, 의학박사
라이프의원 원장, KS 헬스링크 연구소 소장
(前)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건강증진센터 교수
(前) 에스터포뮬러, 메디스턴 메디컬푸드 R&D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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