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영양소

도대체 효소 영양제는 뭐죠?

긍정닥터 이경실 2022. 12. 7. 11:36

효소는 우리 몸에서 대사과정이 일어날 때 없어서는 안 될 물질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영양제로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소화 효소 집합체이다. 

 

효소 (엔자임, enzyme)란?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대사라고 한다. 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화작용 (물질이 분해되는 작용, 소화작용 등)과 동화작용 (물질이 합쳐지는 작용, 단백질 합성 등)이다. 그런데 동화작용이든 이화작용이든 물질들만 있어서는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응이 빨리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물질이 필요한데, 이를 효소라고 한다.  비유를 하자면, 어떤 남자와 여자는 주선자가 있어야 만남이 이뤄지는데, 주선자가 효소에 해당하는 것이다. 효소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화효소이다. 만약 소화효소가 없다면 밥 한 숟가락을 먹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효소는 주효소와 보조인자가 필요하다.

효소는 대개 주효소와 보조인자로 구성된다. 주효소는 주로 아미노산 덩어리인 단백질이고, 보조인자는 조효소라고 불리는 비타민 또는 보결족이라 불리는 미네랄이다. 주효소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온도나 산도 (pH)에 민감하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효소인 침아밀라제는 산도가 중성일 때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펩신은 산성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것도 효소부족이다.

어떤 사람은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는 우유의 유당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우리는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즉, 효소가 역할을 못하면 뭘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차가운 것을 먹고 설사병이 나는 것도 효소부족이다.

효소는 온도가 낮아지면 일시적으로 기능이 정지된다. 예를 들면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는데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몸의 체온이 떨어지고 몸 속의 물질대사를 일으키는 효소의 기능도 정지된다. 여름에 차가운 음식을 연달아 먹고 설사를 한 경험이 있다면 소화효소들이 차가운 물질에 노출되면서 일시적으로 기능이 저하된 것이다. 

 

효소는 사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효소 분류 방법으로 효소가 촉매하는 반응의 종류에 따라 6가지로 분류한다 (1961년, 국제효소학회). 산화 환원 효소, 전이 효소, 가수 분해 효소, 분해 · 부가 효소, 이성질화 효소, 연결 효소이며, 이 중에서 가수 분해 효소가 보통 소화효소로 영양제에 들어있는 것들이다.

효소의 종류와 작용 (출처: Daum 백과)

소화 효소의 종류

가수 분해 효소에 해당하는 소화 효소는 위장관의 작용 부위에 따라 나뉘고, 크게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에 다른 효소가 작용한다.

 

탄수화물 소화 효소

탄수화물 소화는 입과 소장에서 이루어지고, 아밀라아제, 말타아제, 수크라아제, 락타아제가 있다.

탄수화물 소화과정 (출처: 고급영양학 2판, 교문사)

 

단백질 소화 효소

단백질은 위헤서 소화 준비가 되고 본격적으로 소장에서 이루어진다. 트립신, 키모트립신, 카르복시펩티다아제가 작용하는데, 이들은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이다. 우리 몸도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효소가 작동하면 우리 장기도 소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비활성상태인 트립시노겐, 키모트립시노겐, 프로카르복시펩티다아제로 존재하다가 음식물의 자극이 있으면 활성상태로 변한다.

단백질 소화과정 (출처: 고급영양학 2판, 교문사)

 

지질 소화 효소

지질은 침과 위액에 의해 소화되기 쉽게 변한 뒤, 대부분 췌장액에 의해 소화된다. 리파아제, 포스포리파아제, 콜레스테롤 에스터라아제가 있다.

지질 소화과정 (출처: 고급영양학 2판, 교문사)

영양제에 들어있는 효소

영양제로 효소 제품은 정말 많은데, 대부분 들어있다는 효소를 보면 앞서 언급한 소화 효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국내 에스더포뮬러 올 어라운드 효소에는 탄수화물 소화를 돕는 아밀라아제와 단백질 소화를 돕는 프로테아제가 들어있다.

 

해외 제품들도 성분표를 보면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리파아제 등이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화제나 효소 영양제에 의존하면 소화가 점점 안 되는 것 아닐까?

소화제나 효소 영양제를 장복하면 괜찮은지 궁금할 때가 있다. 당연히 안 먹으면 좋은데, 힘들다면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이, 기저질환, 흡연 여부,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 소화 작용은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명한 것처럼 효소는 온도와 산도에 영향도 받는다. 그래서 잘 만들어져도 작동을 잘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효소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러 요인을 생각하면 소화제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다. 그리고 장복한다고 소화효소가 안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산제와 같은 약은 위의 산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가능하면 안 먹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