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요즘 전에 없이 가렵고 밤에 더 심해지나요? (코로나 후 히스타민 과민증)

긍정닥터 이경실 2023. 2. 1. 12:39

요즘 진료실에 전에 없이 가렵고 밤에 피부가 올라와 고생한다는 젊은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대부분 코로나 감염 후 심해진 경우입니다. 실제 롱코비드 증후군 중 흔한 증상으로 피부과 증상이 발생된다는 보고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이렇게 가려운지, 셀프케어로 해 볼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롱코비드와 히스타민 과민증

롱코비드로 알려진 코로나19의 장기 증상을 가진 분들 중에 히스타민 과민증 (histamin intolerance 또는 histamine syndrome)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히스타민 과민증은 우리 몸에서 생기는 히스타민을 일정 시간 후에 분해해서 없애야 하는데, 분해가 잘 안되어 몸에 오래 남아있으면서 다양한 증상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히스타민 수용체는 단순히 피부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히스타민 과민증이 있는 분들은 피부 발진 외에도 코막힘, 소화장애, 두통 등을 경험하는데 코점막, 위장관, 뇌신경에 모두 히스타민 수용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히스타민 과민증에 의한 피부질환

롱코비드 환자의 히스타민 과민증과 관련된 피부과적 증상은 다음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두드러기 (hives, urticaria)
  • 가려움 (itching, pruritus)
  • 홍조 (flushing)
  • 발진 (rash, skin redness)
  • 부종 또는 혈관부종 (swelling, angiodema)

두드러기, 부종, 가려움이 있는 피부

 

이러한 증상은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촉진하는 물질에 노출되어 비만세포(mast cell)에서 히스타민이 방출되면서 시작됩니다.

 

히스타민이 방출되는 비만세포 (mast cell)

 

검사

히스타민 과민증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검사가 있습니다:

    • 혈액 검사: 혈액 검사는 혈액 속의 히스타민과 히스타민 분해 효소의 수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히스타민과 낮은 수준의 히스타민 분해 효소는 히스타민 과민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피부단자검사 (skin prick test): 히스타민이 특정 알레르겐과 접촉할 때 분비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용액을 피부에 떨어뜨리고 바늘로 피부를 찔러 유입되게 한 뒤 일정 시간 후 알러지 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 저히스타민 식사: 일정 기간 동안 식단에서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을 제거한 후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결정하기 위해 한 번에 하나씩 다시 추가해 보는 방법입니다.
  • 음식 일기: 먹은 음식과 그 때 증상을 기록해서 어떤 음식이 히스타민 과민증의 증상을 유발하는지 찾아보는 방법입니다.

히스타민 과민증 다스리는 방법

1. 저히스타민 식단을 해 보세요.

앞서 언급했듯이,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저히스타민 음식으로 대체해 보는 것이 히스타민 과민증으로 인한 두드러기와 가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음식이 히스타민이 많은지에 대한 정보는 아래 단락에 정리하겠습니다.

 

2. 두드러기와 가려움을 촉발하는 원인을 찾고 피해 보세요.

일종의 일기입니다. 먹은 음식 뿐 아니라, 술, 특정 약물, 증상이 생기기 전 스트레스나 피로 상태 등을 기록해서 두드러기나 가려움을 촉발하는 요인을 찾아보는 방법입니다.

 

3. 소화력을 올려보세요.

위장관 건강이 좋아지면 위장관에서 대부분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히스타민 과민증과 장내미생물 연관관계가 밝혀져, 프리바이오틱스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또 장내미생물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 가공식품 식사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히스타민 분해효소를 복용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이아민 산화효소 (DAO)와 같은 히스타민 분해 효소를 보충하는 것은 장에서 과도한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5.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봅니다.

 세티리진과 로라타딘과 같은 항히스타민제는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도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의 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히스타민이 많은 식품

히스타민 과민증이나 히스타민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안내하는 식사요법이 있습니다. 특히 히스타민 함량이 높거나 섭취 후 히스타민 방출을 촉진하는 음식들을 알고 줄여보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ource: Conners Clinic

대표적인 고히스타민 식품

  • 사우어크라우트, 식초, 간장,  케피어, 피클
  • 요구르트, 숙성된 치즈
  • 와인, 맥주 
  • 경화 또는 숙성 육류: 살라미,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
  • 훈제 생선

일부 과일과 채소, 그리고 견과류

아보카도, 토마토, 시금치, 가지, 딸기, 견과류 등은 알레르기가 심할 때 줄여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잡곡밥도 어떤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품들은 다른 유용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아예 안 드시기 보다는 대체 가능한 야채와 채소로 채우시면서 줄이면 되겠습니다.

 

일부 향신료와 식품 첨가물

계피 (시나몬)은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향신료입니다. 또 가공식품 들 중에는 히스타민 해방제 (histamine liverators) 및 히스타민 방출 방부제 (histamine-relasing presevatives)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어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히스타민 과민증에 좋은 식품

어떤 음식들은 항히스타민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히스타민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ource: Preject Lyme

저히스타민 단백질

발효 또는 훈제 가공을 하지 않는 신선육은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에 도움을 줍니다. 가공육보다는 신선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생선 등을 드셔보세요. 

 

저히스타민 탄수화물

쌀과 감자는 대표적인 저히스타민 탄수화물입니다.

 

저히스타민 야채와 채소

바나나, 멜론, 포도, 녹색잎 채소 (브로콜리 등의 십자화과 식물, 케일 등)는 히스타민 함량이 낮습니다.

 

저히스타민 지방

올리브 오일과 코코넛 오일이 대표적입니다.

 

저히스타민 향신료

바질, 오레가노, 강황., 녹차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모든 개인은 반응이 조금씩 다릅니다. 셀프케어를 해 보시고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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