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노화, 다이어트

전신만성염증: 스트레스, 피로, 노화 관련 질병의 연결고리

긍정닥터 이경실 2023. 5. 15. 19:00

지난 20년간 가장 중요한 의학적 발견 중 하나는 면역학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 염증이 감염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비감염성질환과 정신질환의 발병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인 암,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은 모두 만성 염증에 의해 발병되고 악화되는 염증성 질환이며, 전신 만성 염증 (Systemic chronic inflammation, SCI)이 핵심 메커니즘이다.  

염증

염증은 병원균을 제거하고 조직 복구 및 회복을 촉진하여 박테리아, 바이러스, 독소 및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인체 반응이다. 이 반응은 노출된 병원균의 양과 기간,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고,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고생하게 되기도 한다. 외부의 침입은 우리 몸의 가장 큰 비상이기 때문에, 면역체계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 혈류가 공급되도록 그 외 인체 기능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리는 “질병 행동 (sickness behaviors)”을 경험한다. 즉, 권태감이 생기고, 기분이 가라앉으며, 성욕이나 식욕이 감소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정상적인 염증 반응은 위협이 존재할 때 강하게 대응하고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질병 행동이었던 피로감도 회복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병원균이 아닌 다양한 자극원으로 면역계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여 만성 염증 상태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이들은 병원균은 아니기 때문에 고강도 염증 반응은 일어나지 않고, 저강도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즉, 급성 염증과는 다른 면역 성분의 활성화를 특징으로 하는 저강도 비감염성(즉, 병원균이 아닌) 전신 만성 염증의 상태를 촉진한다. 


염증 반응이 급성에서 만성으로 전환되면, 면역력이 감소하고 모든 조직과 장기는 물론 정상적인 세포 생리에도 큰 변화를 일으켜 젊은 사람과 노인 모두에서 다양한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전신 만성 염증은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감염과 암의 발병에 취약하게 하고, 예방접종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킨다. 

 

https://doi.org/10.1038/s41591-019-0675-0



전신 만성 염증과 비감염성 만성 질환 위험

전신 만성 염증으로 인한 손상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삼중고를 포함하는 만성질환의 위험 증가, 비알콜성 지방간, 심뇌혈관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다양한 유형의 암, 우울증, 퇴행성 신경 질환, 자가 면역 질환,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과 관련이 높다. 염증 활동이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존재하지만 모든 염증 표지자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연관성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생물학적 노화 자체보다는 나이와 자주 연관되는 만성 질환 및 허약함의 증가 때문일 수 있다.

저강도 전신 만성 염증의 가장 흔한 유발 요인은 만성 감염, 신체 활동 부족, (내장) 비만, 장내 미생물 이상, 영양 불균형, 사회적 고립, 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장애 및 일주기 리듬 장애, 대기 오염 물질, 유해 폐기물, 산업 화학 물질 및 흡연과 같은 이종 생물에 대한 노출 등 다양하다. 

 


정리하면 스트레스를 포함한 비감염성 자극원은 전신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며, 우리 몸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면역체계로 에너지 분배를 많이 하기 위해 우리 몸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만성 염증은 노화 과정을 촉진하고, 노화와 관련된 비감염성 만성질환의 발병을 앞당긴다. 

 

★긍정닥터 이경실 ★

가정의학 전문의, 식품영양석사, 의학박사

라이프의원 원장, KS 헬스링크 연구소 소장

(前)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건강증진센터 교수

(前) 에스터포뮬러, 메디스턴 메디컬푸드 R&D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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