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노화, 다이어트

피부노화의 90%는 '이것' 때문

긍정닥터 이경실 2023. 5. 13. 11:41

1960년대 이후 광범위한 임상 데이터와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광 손상이 피부 노화의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눈에 보이는 피부 노화 징후에서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외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의 광 손상의 주요 원인인 자외선은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염증성 피부 질환 및 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자연광은 UVA, UVB, UVC로 나눌 수 있으며, UVC(파장 100~290nm)는 대부분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므로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표피를 투과할 수 있고 태닝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UVB(290~320nm)는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고 DNA 돌연변이를 촉진하여 피부암 및 기타 관련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피까지 도달할 수 있는 UVA(320-400nm)는 광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된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30세부터 92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407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자외선 노출로 인한 주름 생성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루 5시간 이상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하루에 1~2시간만 자외선에 노출되는 사람에 비해 주름이 생길 확률이 약 4.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주름과 색소 침착 이상은 50세 이후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흡연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외선은 피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여름이 다가올수록 자외선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일광 화상, 혈관 확장, 피부 변색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암 발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A, B, C로 분류되며,  UV-C 방사선은 염색체 돌연변이와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오존층에 의해 완전히 흡수되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UV-A 복사는 오존층에 의해 걸러지지 않으며, 이 유형의 태양 복사의 95% 이상이 기상 조건과 태양의 각도에 관계없이 지표면에 도달한다. UV-A 복사는 피부 표피를 투과하여 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주근깨와 기미를 형성하는 원인이 된다.

반면 UV-B 복사는 오존층에 의해 부분적으로 필터링되며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구름 덮개와 같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파장이 짧고 UV-A만큼 피부에 깊숙이 침투하지는 않지만 UV-B 방사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 노출량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피부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UV-B 방사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UV-B 방사선은 피부에서 뼈 건강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 D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UVA와 UVB 모두 광 손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 두 가지 범위의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피부 손상과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 수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부암과 관련이 있고 태양의 각도와 기상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외선 B의 경우,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여 자외선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자외선 차단 액세서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품 매장, 약국 및 기타 소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로 표시된다. SPF 1은 약 15분 동안 UV-B 복사로부터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SPF 30은 약 450분 동안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SPF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속 효과 측면에서 SPF 15 이상의 제품 간 자외선 차단 효과의 차이는 미미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단 효과가 감소하므로 2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며, 땀을 흘리거나 물에 노출되는 활동을 할 때는 더 자주 덧발라주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 또한 중요하다. 의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으려면 노출된 피부 평방 센티미터당 최소 2mg을 바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실제 바르는 양은 권장량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SPF 지수가 높은 제품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외선 A 차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등급(PA) 라벨에 "+" 기호가 있는 제품은 자외선 A 차단 효과가 우수한 것이다.

 

 

[참고문헌]

Chung, J.H., Lee, S.H., Youn, C.S., Park, B.J., Kim, K.H., Park, K.C., Cho, K.H., and Eun, H.C. (2001). Cutaneous photodamage in Koreans: influence of sex, sun exposure, smoking, and skin color. Archives of dermatology 137, 1043-1051.

 

작성자: 이경실 (가정의학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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