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 건강

갱년기에 좋은 이소플라본, 유방암 위험이 있을까?

긍정닥터 이경실 2022. 10. 25. 17:53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여성건강에 도움이 될까?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을 닮은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립니다. 이소플라본은 유방암에 위험을 높인다고도 하고, 낮춘다고도 해서 혼동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특히 유방암을 한번 겪은 사람들은 콩이나 두부를 먹을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콩이나 이소플라본의 섭취는 염려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충분히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소플라본이 왜 걱정을 유발했는가?

콩의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을 닮아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된 폐경여성의 건강관리에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여성호르몬 노출이 많은 경우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또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유방암 발생과 관련한 세포분열이 있다고 보고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첫째,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은 우리 몸에서 만드는 에스트로겐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즉, 콩의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을 해서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완전히 동일하게 생긴 것이 아니여서 암세포 증식 신호를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쥐와 인간의 유방암 발생 기전은 완전히 다릅니다. 

 

인간대상 연구를 보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간대상 연구에서는 대부분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추고, 사망률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유방암경험자 5,04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콩 이소플라본을 하루 20 mg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하루 62 mg 넘게 섭취하는 사람들이 유방암 재발률이 23% 낮았고, 총사망률도 21% 더 낮았습니다. 이는 에스트로겐 양성 유무와 상관없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Shu XO, Zheng Y, Cai H, et al. Soy food intake and breast cancer survival. JAMA. 2009;302(22):2437-2443.

 

다른 연구에서는 유방암경험자 9,514명의 콩 이소플라본에 따른 유방암 재발을 약 7년간 추적관찰하였습니다. 이 연구도 역시 하루 4 mg 보다 적게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하루 10 mg 이상 많이 먹은 사람들이 25% 이상 유방암 재발이 낮았습니다.

Nechuta SJ, Caan BJ, Chen WY, et al. Soy food intake after diagnosis of breast cancer and survival: an in-depth analysis of combined evidence from cohort studies of US and Chinese women.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2;96(1):123-132. 

 

또 이소플라본 보충제로 매일 36-239 mg 섭취한 사람들에서 유방암 관련 세포분열 증가 없었습니다.

Messina M. Soy foods, isoflavones, and the health of postmenopausal women.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4;100(suppl_1):423S-430S. 

 

이소플라본 섭취량에 대한 결론

일본 후생노동성 식품안전위원회에서는 대두 이소플라본 식품의 위험성 평가 논의를 2년여에 걸쳐 실시한 후, 2006년 5월 특정 보건용 식품의 섭취 상한치를 제시하였습니다. 즉, 하루 70-75mg 정도 섭취하라고 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이소플라본을 이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의미였는데,  상한치가 제시되면서 “역시 이소플라본을 많이 먹으면 안된다”는 오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백인의 평균 이소플라본 섭취는 1 mg이 채 되지 않습니다. 2002년 일본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인들의 95%가 70 mg 정도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상황이나 이소플라본 과잉섭취로 인한 피해사례는 없었습니다. 즉, 콩의 이소플라본을 70-75 mg까지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기조로 입장 제시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두부나 콩, 이소플라본을 동양인에 비해 1/70만 먹는 미국에서 유방암이 더 많으니 범인이 이소플라본은 아닐 것 같습니다. 

 

 

★긍정닥터 이경실 ★

가정의학 전문의, 식품영양석사, 의학박사

라이프의원 원장, KS 헬스링크 연구소 소장

(前)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건강증진센터 교수

(前) 에스터포뮬러, 메디스턴 메디컬푸드 R&D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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