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영양소

탈모에 좋다는 미녹시딜 부작용이 피부노화?

긍정닥터 이경실 2022. 11. 6. 23:10

미녹시딜의 탈모 지연 효과가 있습니다

여러 동물실험에서 미녹시딜의 도포는 모발 주기 중 휴지기를 단축시키고, 성장기를 연장시키며, 모낭 (hair follicle)의 크기를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바르는 것 뿐 아니라, 소량 복용할 경우에도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녹시딜을 복용할 경우, 대사과정을 통해 미녹시딜 썰페이트가 되고, 이 대사산물은 ATP 의존 K 채널 (K-ATP 채널)을 열게 하여 혈관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미녹시딜을 입으로 먹게 되면 혈관이 이완되는데, 그와 비슷하게 모낭 주변의 혈관도 확장시켜 영양분과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탈모 개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미녹시딜은 발모과정 전반에 관여합니다

미녹시딜이 탈모 지연에 관여하는 기전은 세포실험에서 다양하게 제기되어습니다. 첫번째는 세포성장에 관여하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섬유아세포 (fibroblast)를 포함한 여러 세포에 80 μmol/L 정도의 미녹시딜을 적용하여 성장과 분열에 관여한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두번째는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2개의 실험연구에서 500 μmol/L 정도의 미녹시딜을 적용하여 콜라겐을 형성하는 효소인 lysyl hydroxylase의 작용을 억제하고,  콜라겐 합성도 억제하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1,2]. 그리고 그 외에도 PG나 VEGF와 같은 다양한 신호전달물질을 합성하는데 관여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미녹시딜이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콜라겐은 우리 피부와 장기 어디서나 단단함(firmness)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모낭이 단단하면 발모가 잘 되지 않습니다. 즉, 모낭이 섬유화가 되는 것이 탈모의 과정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미녹시딜을 먹으면 탈모가 방지될 지는 몰라도 다른 부위의 콜라겐 합성이 저해되어 노화가 촉진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미녹시딜 때문에 콜라겐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1990년대 2개의 세포실험 이후 동물실험이나 인체적용시험에서 콜라겐 소실 또는 피부노화 관련 부작용 언급이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사실 두 개의 세포실험은 보통의 세포실험 (~ 80 μmol/L) 보다 고용량인 500 μmol/L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용량은 사실 인간이 한 번에 도포하거나 먹게 되지 않는 양입니다. 실제로 일정 용량 이상의 미녹시딜 복용은 급격한 저혈압을 일으켜 콜라겐 합성의 저해 이전에 더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피부노화 및 주름에는 탄력을 담당하는 엘라스틴과 히알루론산의 복합적 작용이 더 중요하며, 실제 주름살은 콜라겐의 소실보다는 엘라스틴의 소실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물론 미녹시딜의 콜라겐 생성 저해 효과를 기대하는 연구들도 있었습니다.

고용량 미녹시딜이 콜라겐 형성을 저해한다는 세포실험 결과가 희망적인 난치병이 있습니다. 바로 특발성 폐섬유증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입니다. 이 병은 원인과 악화 이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서서히 폐 조직에 콜라겐이 많아지면서 섬유화가 되어 호흡을 못하게 됩니다. 한 동물실험에서 미녹시딜 30mg/kg 복용 시 Lysyl hydroxylase 발현 억제 가능성 확인하였으나 [3],  실제 인간이 이 정도 용량을 복용하게 되면 심혈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기초연구로만 머물러 있습니다. 또 외상 또는 수술 후 켈로이드성 흉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또한 외상 후 복구 과정에서 섬유아세포가 과하게 콜라겐을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녹시딜이 효과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증명에는 실패했습니다 [4].


미녹시딜이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합니다

몇 편의 동물실험에서 엘라스틴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쥐모델을 대상으로 미녹시딜을 투여하였을 때, 각 기관으로의 혈류 증가가 관찰되었으며, 이는 동맥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해서 리모델링이 된다는 기전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실제 모낭에는 동맥혈관이 미녹시딜에 반응하는 KATP 채널과 비슷한 채널이 존재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6]. 즉, 미녹시딜이 모낭에서 엘라스틴의 생성도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미녹시딜의 복용은 콜라겐의 생성은 방해하고, 엘라스틴의 생성은 촉진합니다. 그런데 콜라겐의 생성 방해는 상당히 고용량 섭취해야 일어나는 일이며, 이 정도 고용량을 사람이 복용한다면 콜라겐 생성을 방해 받기 전에 저혈압으로 더 큰 문제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미녹시딜을 먹으면서 피부노화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문헌

[1] Murad S, Walker LC, Tajima S et al. Minimum structural requirements for minoxidil inhibition of lysyl hydroxylase in cultured fibroblasts. Arch Biochem Biophys 1994; 308: 42–7
[2] Lachgar S, Charveron M, Bouhaddioui N et al. Inhibitory effects of bFGF, VEGF and minoxidil on collagen synthesis by cultured hair dermal papilla cells. Arch Dermatol Res 1996; 288: 469–73
[3] Shao S, Zhang X, Duan L, Fang H, Rao S, Liu W, Guo B, Zhang X. Lysyl Hydroxylase Inhibition by Minoxidil Blocks Collagen Deposition and Prevents Pulmonary Fibrosis via TGF-β₁/Smad3 Signaling Pathway. Med Sci Monit. 2018 Nov 27;24:8592-8601. doi: 10.12659/MSM.910761. PMID: 30481795; PMCID: PMC6278642.
[4] Khazaeli P, Karamouzian M, Rohani S, Sadeghirad B, Ghalekhani N. Effects of minoxidil gel on burn wound healing in rats. Iran J Pharm Res. 2014 Winter;13(1):243-51. PMID: 24734077; PMCID: PMC3985251.
[5] Knutsen RH, Beeman SC, Broekelmann TJ, Liu D, Tsang KM, Kovacs A, Ye L, Danback JR, Watson A, Wardlaw A, Wagenseil JE, Garbow JR, Shoykhet M, Kozel BA. Minoxidil improves vascular compliance, restores cerebral blood flow, and alters extracellular matrix gene expression in a model of chronic vascular stiffness. Am J Physiol Heart Circ Physiol. 2018 Jul 1;315(1):H18-H32.
[6] Shorter K, Farjo NP, Picksley SM, Randall VA. Human hair follicles contain two forms of ATP-sensitive potassium channels, only one of which is sensitive to minoxidil. FASEB J. 2008 Jun;22(6):1725-36. doi: 10.1096/fj.07-099424. Epub 2008 Feb 7. PMID: 1825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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