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삶이 주는 공허함

많은 분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이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일들로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함을 느끼곤 하십니다. 즉, 우리의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과거나 미래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어제 아이들의 유치원 문제가 불쑥 떠오르기도 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할 때에도 내일 처리해야 할 회사 일이 머릿속을 맴돌아 핸드폰만 들여다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괴로운 생각과 감정은 스트레스의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일부분이지만, 만약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발이 닿아 있는 현재에 머물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피로와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단절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지나친 생각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생각 없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치관이나 신념, 진정성이 결여되었을 때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에 서 있는 듯한 불안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나무에서 내려와 단단히 땅에 발을 딛고 있다면, 비록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우리는 그만큼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잘 정착하지 못하고 떠다니게 되면, 삶의 여정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둘리게 됩니다. 이를 '그라운딩'이라고 합니다. 그라운딩이 되어 있지 않으면, 즉 언그라운딩 상태라면 우리의 삶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가치와 신념이 부족하면 외부의 여러 자극에 의해 단절감과 혼란을 느끼며, 인생에서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명확한 목적의식과 방향성이 없으면 결정을 내리고, 목표를 설정하며, 삶을 살아가는 동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진정성은 기반이 되는 삶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정성 있게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을 받아들이며, 정직하고 개방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이 진정성이 부족하면 진정한 자신과 단절된 느낌을 받아 자존감이 떨어지고 외부의 압력과 영향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표류하는 삶은 개인을 넘어 인간관계, 일과 삶의 균형, 전반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이 자신의 가치나 신념과 단절되면 진정한 자아를 표현하고 대인관계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는 타인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링킹(Linking)'을 하지 못하고, 서로를 비교하며(Ranking), 피상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솔직하며, 자신만의 가치와 신념에 기반한 중심이 없다면,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키우지 못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외부의 검증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되어 점차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