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노화,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병이 되게 하는 생각 3가지

긍정닥터 이경실 2023. 5. 26. 09:05

실제로 객관적인 스트레스의 양은 유사하지만, 그 결과는 극명하게 다른 경우들을 본다. 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힘든 일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성공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십 수년 전에 있었던 한 사건에 여전히 사로잡혀 스트레스와 피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 같은 병기의 암에 걸렸을 때 어떤 사람은 잘 치료받고 암이 없었던 사람처럼 사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암이 모든 인생을 다 잡아먹은 것처럼 사는 경우가 있다. 차이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스트레스 상황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식의 차이이다. 즉,
상황을 악화시키는 생각 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재앙 상상하기, 부정적인 자기 대화, 완벽주의, 이 세 가지 인지 패턴은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누구는 딛고 일어나고, 누구는 일어나지 못하는 변곡점을 만드는 첫 단추이다. 각 인지 패턴에 대한 설명과 예시를 보면서 혹시 나도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쓸데없는 파국적 상상으로 재앙 만들기

파국적 상상은 어떤 상황에서 뒷받침할 증거가 거의 없는 경우에도 최악의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그냥 상상만 한 것인데 뭐.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 몸의 반응은 실제 경험 보다 인지하는 것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공포영화를 보면 우리가 주인공처럼 귀신에 쫓기지 않더라도 공포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일어나지도 않을 불행한 일까지 미리 걱정하는 버릇은 나의 뇌를 실제 그 불행에 빠뜨리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며,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점점 증가시켜 급기야는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벼운 일들마저 대처하기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면, 건강검진을 하고 위내시경을 했는데 조직검사에서 위암이 나왔다. 크기는 작아서 수술을 하면 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수술하다가 죽으면 어쩌지? 수술을 했는데, 상황이 심각해서 오래 못살면 어쩌지? 등등 미리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일어날 확률이 별로 없는 일에 대해 스스로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면 우리 몸은 실제 그런 상황으로 인지하고 반응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미리 걱정하는 것 자체가 질병 악화의 원인이 된다. 이 상황에서는 수술을 잘 받기 위해 그 전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처법이다. 


또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직장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 보자. 어떤 사람들은 그 때부터 계속 실수했던 상황을 계속 복기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하겠지, 어렵게 얻는 직장인데, 결국 해고를 당하고 나는 노숙자가 되겠지. 작은 실수 하나로 나의 뇌를 매번 노숙자로 만드는 사람들. 이런 파국적 상상이 버릇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더 큰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자녀가 시험을 보고 왔는데, 점수가 떨어지면 자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해서는 대학도 못 가고 직장도 못 구하고 사람 구실도 못한다. 

부정적인 자기 대화

부정적인 자기 대화란, 자신을 계속해서 비판하거나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사고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내면의 대화는 낮은 자존감, 부적절함, 스트레스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예쁘다"고 칭찬을 할 때, "실제 내 모습을 보면 실망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역량이 부족한데, 결국 이렇게 내 바닥을 드러내게 되는구나", "나 같은 사람은 결국 끝내지도 못하겠지”와 같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부정적인 자기 대화는 종종 앞에서 본 파국적 상상으로 이어져 늘 나의 뇌를 재앙의 상황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결국 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 실력이 들통나서 회사에서 낙오자가 되겠지” 또 친구와의 약속에 늦어서 허둥지둥 가면서 "난 늘 이런 식이지, 나 같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을 거야"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완벽주의

완벽주의는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생각과 태도를 말한다. 어떤 일이든 대충하는 것보다는 꼼꼼하고 완벽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나의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완벽주의는 오히려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 일쑤다. 


보통 청소년기나 젊은 성인기 초기에는 완벽주의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다양한 역할이 생기고, 모든 역할을 다 완벽하게 하기는 불가능하다. 거기다 더 문제는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이 일의 우선순위를 고려하거나, 시간관리 기술이 미숙하면 점점 성취 경험이 줄어들어 급기야는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이 우선순위를 모를 때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수없이 많다. 환자들 중에 가끔 어떤 한 식품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한 환자가 유투브에서 브로콜리가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이라고 이야기를 듣는다. 항암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유기농 매장에서 가서 브로콜리를 비교해 보면서 골라서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세척 방법을 유투브로 보면서 세척하고 다듬어서 조리를 해서 소분해서 통에 담아둔다. 완벽주의자가 신선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에 관심이 생기면 이 과정으로 2-3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유기농 브로콜리를 직접 사와서 준비하면서 2-3시간을 쓰는 것이 정말 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사실 진짜 항암과 건강을 목적으로 한다면, 브로콜리는 주문해서 간단히 준비해서 먹고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더 맞는 방법이 아닐까?

 

★긍정닥터 이경실 ★

가정의학 전문의, 식품영양석사, 의학박사

라이프의원 원장, KS 헬스링크 연구소 소장

(前)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건강증진센터 교수

(前) 에스터포뮬러, 메디스턴 메디컬푸드 R&D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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